2024. 10. 31. 11:53ㆍ식물
전문 농가가 아니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11월은 겨울을 대비해 다양한 월동 작물을 심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가을 수확후 비어 있는 텃밭에 작물을 심으면 겨울이 지나고 이른 봄부터 수확을 기대할 수 있어 텃밭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11월 7일이 입동이지만 예년 날씨를 보면 기온이 11월 중순까지는 한낮에도 15도 내외이고, 새벽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영하로 떨어져도 땅이 얼지 않으면 11월 중순까지 심을 수 있는 작물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추위에 강하고 실용적인 월동 작물로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텃밭 작물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쪽파
대표적인 텃밭 작물로 대파보다 키우기 쉽고 실용적인 작물입니다. 8월 말에서 9월초에 심으면 그해에도 먹고 다음해 봄에도 수확할 수 있지만 텃밭 활용도 면에서는 11월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씨앗을 다듬어 심으면 1주일 후면 거의 대부분 싹이 나옵니다. 어느 정도 자라다가 날씨가 추어지면 잎이 쇠퇴하지만 양분을 뿌리에 저장해서 겨울에도 죽지 않습니다. 짚으로 보온해주고 봄에 짚을 걷어내면 파란 쪽파 싹이 올라옵니다. 쪽파를 먹다가 남겨두면 5월에 잎이 말라가면서 뿌리가 굵어지는데 이것을 수확하여 말리면 8~9월에 다시 심을 수 있는 쪽파종구가 됩니다.
대파
봄여름에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어 가꾸는 것으로 알지만 땅이 얼지 않는 조건에서는 언제든 심고 가꿀수있는 작물입니다.
11월에 심는 대파는 마늘, 양파처럼 내년 4, 5월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모종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요즘은 자가소비하는 텃밭농이 많아 모종가게나 인터넷 샵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비어있는 땅에 심으면 모종을 심는 시기에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늘
난지형 마을은 9월 중순~말 사이에 심어 5월 중순에 수확하고, 한지형 마늘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파종하여 월동을 한 후, 다음 해 6월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마늘은 추위에 강해 겨울에 조금씩 자라며 잘 버티지만 처음 싹이 올라오는 것은 환경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릴수 있습니다. 기온, 토양이 잘 맞으면 심은 지 1주일만에 싹이 올라오지만 2주 이상, 또는 한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싹이 올라오지 않아도 뿌리는 많이 자라므로 싹이 나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부지방은 보온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중부지역은 비닐이나 보온 덮개로 보온해주고 봄에 걷어내서 키웁니다.
양파
중부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에, 남부지방은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심을 수 있습니다. 겨울 동안 뿌리가 자라면서 봄에 튼튼하게 자랍니다.
양파는 적기에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날씨가 따듯하면 웃자라서 양파에 꽃이 피는 숫양파가 나오고, 늦게 심어 추우면 뿌리 활착이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서릿발에 죽을 수 있습니다. 평균기온이 4도로 내겨가기 한달 전에 심는 게 좋습니다.
양파는 추위에 강하고, 저장성이 좋은 품종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저장성이 좋은 품종은 중만생종과 만생종이 있습니다. 양파씨는 국내에서 개발한 비스터와 킹콩, 중만생종으로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한 품종입니다.
미나리
미나리는 일반미나리와 밭미나리가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일반 미나리는 논에서 자라는 것으로 줄기가 길고 상품성이 좋습니다.
밭미나리는 들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밭에 옮겨 심어 키우는 것으로 줄기가 짧습니다. 적당한 거름과 물만주면 텃밭에서도 일반미나리 못지 않게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차례 수확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미나리는 종구를 심어야 하는데 11월엔 구할 수가 없습니다. 마트에서 뿌리가 붙은 채 나오는 미나리를 사서 줄기는 먹고 뿌리를 잘라 심으면 됩니다. 번식력이 좋아 개체수가 금방 늘어납니다. 미나리는 추위에 강해 아무리 추워도 노지에서 얼어 죽지 않습니다.
부추
한번 심으면 1년 내내 수확할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 직접 가꾸는 부추는 부드러워 마트에서 파는 부추보다 맛이 월등하게 좋습니다.
부추는 가을에 씨를 받아 봄에 뿌리면 노지에서도 12월 초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종구를 심어야 하는데, 봄에 씨를 뿌려 키우면 가늘고 얇지만 종구를 심으면 적당한 굵기로 자라게 됩니다.
11월에 종구를 심으면 겨울 내내 뿌리 활착을 하고 봄이 되면 부추싹이 나와 봄부터 수확할 수 있습니다.
시금치
시금치는 재배 과정이 간단하고 생육 기간이 짧으며 월동이 가능한 작물입니다.
시금치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심을수 있는 작물로 여름용과 월동용이 있습니다.
11월에는 월동용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시금치는 추위에 강하지만 추운 날씨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되지 않습니다. 파종할 때 일기예보를 확인해서 한낮 기온이 15도 이상일 때 씨를 뿌려야 합니다. 투명비닐을 덮어주면 지면온도가 높아져서 발아가 잘 됩니다.
시금치는 두둑을 높이지 않고 심어도 됩니다. 퇴비와 요소 비료를 적당히 섞은 토양에 파종한 후 흙을 살짝만 덮어 주어야 싹이 잘 나옵니다. 봄이 되면 빠른 속도로 자라서 수확이 가능합니다.
도라지
약재로도 사용하고 식용으로 사용하는 도라지는 추위에 강한 작물로,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파종할 수 있습니다. 도라지는 씨를 뿌리거나 종구로 심습니다.
씨는 봄에 뿌리는데 씨가 작아서 싹이 올라올 때 촘촘하게 올라옵니다. 여러 차례 솎아주거나, 어느 정도 자라면 옮겨 심어야 합니다.
11월에 도라지를 심을 땐 종구를 심어야 합니다. 근처 재래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1년 정도 자란 종구를 구할 수 있습니다.
봄배추(봄동)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심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느리게 자라지만 봄이 오면 급격히 성장합니다.
봄동은 겨울철에도 잘 자라지만 모종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파종시기에 맞춰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종을 구할 수 있다면 11월에 심어 다음 해 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완두콩
완두콩은 보통 2월 중순부터 3월에 많이 파종하는데 남부지방에서는 가을 파종을 많이 합니다. 10월에 파종하지 못 했다면 11월에 파종할 수 있습니다. 월동 후 다음 해 봄에 싹이 올라옵니다. 추운 시기에 심어서 병충해없이 건강하게 자란 완두콩을 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냉동해두고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유용한 작물입니다.
상추
상추는 시금치만큼이나 추위에 강합니다. 광발아 식물이므로 최대한 얇게 씨앗을 심고 덮어주어야 싹이 잘 올라옵니다. 보양 작업을 잘해주면 겨울에도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좀 늦게 심어도 다음해 봄에 잎이 두껍고 맛과 향이 강한 상추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월동한 상추는 상업적으로 유통되지 않아 텃밭을 가꾸는 분들만 즐길 수 있는 작물입니다.
이 작물들은 추위에 강하고 월동이 가능한 작물들이라 11월에 심기에 적합합니다. 월동 작물들은 겨울 동안 잘 자라며, 봄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특성과 심는 시기에 따라 적절히 관리해주면, 건강하고 맛있는 작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 월동 작물을 심어 겨울을 이겨낸 식물의 생명력과 그 기운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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